[김영선의

 

3년 전 할랄(halal)에 대한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서울에 할랄 불고기 식당을 열면 대박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외교관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할랄은 문화이며 삶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썼다. 그런데 이 칼럼에 대한 일반인의 반응에 놀랐다. 기독교인인 친구로부터 ‘어떻게 그런 글을 쓸 수 있느냐’는 항의를 받았을 때는 섬뜩했다. 그는 할랄을 특정 종교의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인도네시아가 2014년 8월 제정한 ‘할랄제품보장법’이 다음달 17일 시행에 들어간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유통하기 위해서는 할랄제품의 경우 반드시 할랄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할랄제품이 아닌 경우는 제품 라벨에 할랄이 아니라는 표식을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동남아시아 최대 할랄시장인 까닭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다만, 관련 시행세칙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일정 기간의 유예 또는 계도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다행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이익이나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新)할랄인증법에 따른 대비를 조속히 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할랄시장을 내다봐야 한다. 현재 20억 명 수준인 무슬림 인구가 2030년에는 22억 명으로 증가하고, 할랄산업 규모도 2조5000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3조달러(이슬람금융 3조5000억달러 제외)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할랄산업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